2010년 2월 25일 목요일

[딘/카스티엘] 카스티엘의 별 (05/17)


제목: Castiel's Star
작가: blackdoggy1
역자: meia (http://cafe.naver.com/mishacollins/3009)
페어링: 딘/카스티엘
등급: PG-13
주의: AU

1편  4편



18년 전

데콘은 차에서 튀어나와 집으로 달려가며 딘에게 꼼짝 말고 있으라고 말했다. 불길은 이제 2층 창문에까지 올라와있었기에 딘은 여기에 남아서도 아래층으로부터 올라오는 연기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잠시 동안, 딘은 데콘이 말했던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가 순종적인 아이여서가 아닌, 정말로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그전에는 이렇게까지 가까이에서 화재가 일어난 것을 본적이 없었고 이제 화염은 마치 집을 잡아먹는 괴물처럼 보였다. 연기를 피우고 탁탁 타는 소리를 내며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현장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너무도 생생히 느껴져, 딘은 그것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포에 질려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있었지만... 아주 잠깐의 일일 뿐이었다.

불이 무서운 만큼, 카스티엘이 더욱 더 걱정되었다. 캐스와 그의 가족들은 이곳에 있었고 빨리 탈출하지 않는다면 집에 갇힌 채로 불에 먹혀버릴 게 뻔했다. 딘? 도와줘.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가 딘에게 차 밖으로 나가라고 재촉했다. 잠시 갈등했으나, 결국 베스트프렌드에 대한 걱정이 공포를 이겼다. 딘은 문을 열고 나와 집을 향해 달려갔다.

현관 복도 쪽에서 맥스를 부축하려고 애를 쓰는 데콘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딘, 머리를 숙이고 파커씨와 함께 여기서 나가거라! 난 다른 이들을 구해야 되니까!”

딘은 그의 말을 따라 파커씨를 부축하여 집에서 안전한 거리까지 그를 데려갔다. 다행이도 사이렌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소방관이 온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 때 맥스가 기침 사이로 헐떡이며 말했다. “캐스... 누가 가서 캐스를 데리고 나와야 해. 그 아인 계단에 있다, 딘. 가서 데콘에게 말해라.”

딘은 발을 돌려 집을 향해 달려갔고, 이번엔 데콘이 끊임없이 뭔가를 떠들고 있는 정신 나간 애나를 데리고 집밖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팔에 심한 화상을 입고도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녀를 데려 가거라, 딘. 그녀의 팔은 만지지 말고! 캐스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군.”

“계단이에요! 파커씨가 그러는데 계단에 있대요!”

데콘은 고개를 끄덕이곤 온몸에 묻은 검댕에도 불구하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딘은 그를 따라 들어가 캐스를 찾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카스티엘의 모친을 돌봐야만 했다. 딘은 그녀의 허리를 잡고 맥스가 기침하며 앉아있는 나무 밑으로 이끌었다. 이번만큼은 그녀가 제정신이 아닌 게 다행스러웠다. 이미 물집이 잡혀 벗겨진 팔로부터의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니까. 그녀는 다만 얌전히 그곳에 앉아 맥스가 기침을 하는 동안 자신의 천사에 대해 떠들기를 계속했다.

딘은 돌아서서 기다렸다. 지금쯤이면 데콘이 캐스를 데리고 나와야만 했다. 아마 정신없이 나오고 있을 터였다. 다만 생각보다 오래 걸릴 뿐. 그 후의 2분가량은 딘의 생애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 잠시나마 데콘과 카스티엘 모두를 잃을까봐 두려워졌다. 그 때 데콘이 카스티엘을 안고 밖으로 나왔고, 딘은 현관문을 향해 달음박질쳤다.

딘은 맥스가 안도하여 그들을 향해 소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렸고, 그는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데콘은 담요를 카스티엘에게 두른 채 데리고 나왔고 딘이 볼 수 있는 거라곤 작고 새집 같은, 검댕으로 인해 전보다 더 까매진 머리뿐이었다. 카스티엘은 울고 있었다. 데콘은 바로 그를 내려놓고 그곳에 앉혔다. 딘은 도로 힘을 내어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로 달려갔다.

“캐스?” 숨이 꽉 막힌 채 그가 물었다. 카스티엘의 얼굴은 더러워졌지만, 그로 인해 그의 크고 비현실적인 푸른 눈동자는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정신이 나간 채로 당황한 상태의 딘을 올려다보았고, 그 때 숨이 막힐 듯한 침묵 속에서 눈물이 더러워진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캐스?”

“캐스는 다쳤단다, 딘.” 데콘은 조용히 말하고는 캐스를 살펴보기 위해 치웠던 담요로 다시 그를 덮었다. “충격도 받았고.”

충격이라고? 그건 좋은 일이 아니었다. “데콘, 캐스가-”

그 순간 응급요원들이 달려와서 그를 제치고 카스티엘을 데려가느라 말이 끊어졌다. 딘은 그들 사이로 들어가 다시 캐스를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뒤에서 자신의 가슴을 감싸는 팔을 느꼈다. 데콘이었다.

“이리 오렴, 딘. 요원들이 할 일을 하는 동안 우린 차에 가있자꾸나.”

“싫어요, 난-”

“딘!” 데콘이 버럭 소리를 질렀고 딘은 펄쩍 뛰었다. 데콘은 그 어떤 아이에게도 화를 내는 법이 없었다. 그제야 딘은 카스티엘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해질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데콘은 자신만큼이나 두려워하고 있었다. 별다른 말없이 그는 순찰차로 돌아와 창문 너머로 요원들이 애나와 맥스, 그리고 카스티엘을 데리고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소방수들이 집에 난 불을 끄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앰뷸런스가 떠나고 데콘은 차로 돌아와 탔다. 그는 마치 좀비처럼 보였는데, 딘은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었다. 좀비가 된 것처럼느끼는 거라고. 이 모든 일들이 너무도 비현실적인데다가 바보 같은 일들이라 딘은 정말로 무감각해지는 기분이었다.

딘과 데콘은 표정 없이 자리에 앉아 침묵했다. 소방수들이 불을 끄려고 애쓰는 걸 지켜보며, 딘은 심지어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지치고 무감각한 어조로 말했다. “새미와 앤디를 두고 나왔어요.”

데콘은 느릿하게 무전기를 들어 올려 경찰서로 연락했다. 그리고 경관들에게 애들을 척의 집에 데려다주라고 말했다. 목소리는 딘의 것만큼이나 단조로웠다.

딘은 흘끗 그를 보았다. 카스티엘이 그랬듯이, 그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타오르는 불길을 보는 그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이때가 바로 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데콘이 우는 것을 본 때였다.



+



현재

“캐, 캐스. 너, 우린-” 딘은 더듬거렸다. 그는 당장에라도 현관에서 달려 나가 카스티엘을 품에 안고픈 충동이 들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 어딘가 에서는 그렇게 얼간이처럼 구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기에, 딘은 충동을 억눌렀다.

카스티엘은 팔짱을 낀 채로 딘의 차 뒤에 기대어 서있었다. 잠시나마 딘을 허둥거리고 말을 더듬게 만들던 그는 겨우 말을 꺼냈다. “네 스스로가 부끄러운 줄 알아.”

딘은 그의 말에 진심으로 동의했다. 단지 그 순간 카스티엘이 그의 많은 죄목 중 뭐에 대해 말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을 뿐이었다.

“나무 위에 올라간 새끼 고양이마냥 숨어있더니.” 카스티엘은 고개를 저었고 딘은 당황했다. 자신이 아는 카스티엘은 저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서로의 이름도 부르지 않다니. 허나 그건 딘이 그에게 상처를 입히고 떠났던, 몇 년 전의 일이었다.

“너 - 너 그걸 봤던-”

“난 발을 절 뿐이지, 앞을 못 보는 건 아냐. 멍청하긴.” 그는 가차 없이 말했고 딘은 그의 말에 정말로 후려 맞기라도 한 것처럼 마음이 쓰려왔다.

“그러니까, 날 보러 다시 돌아온 거네?” 딘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카스티엘의 얼굴에 퍼져나가는 분노를 똑똑히 볼 수 있었지만, 자신의 심장은 끊임없이 물고 놓아주질 않는 희망 때문에 바보 같이 뛰어댔다.

“내가 돌아온 이유는, 대체 네 자신이 뭐라고 생각하기에 여기로 돌아왔냐고 물으려고 온 거야. 감히 말이지, 딘. 감히 네가 어떻게!”

“뭐 - 난,” 딘은 더듬거렸다. 와우. 영어마저도 잊어버린 것 같잖아.

“왜 돌아왔는지 스스로도 모르는구나?” 캐스는 넌더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하긴, 그렇게나 자기중심적인데 내가 뭔 말을 하는지 어떻게 알겠어.”

딘은 입을 꾹 다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 이미 덫에 걸린 뒤라 뭘 해도 좋은 대답이 나오진 않을 텐데. 가장 좋은 행동은 캐스가 모든 것을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캐스는 그저 고개만 젓고는 뭔가를 알아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딘에게서 사람을 몽롱하게 만드는 푸른 빛 눈을 감아버렸다. 딘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자신이 저지른 이기적인 짓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젠 추측밖에 할 수 없어진 게 아닌가. 그래서 그는 자신이 보기에 가장 나쁜, 둘의 삶을 모조리 망쳐버린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나도 내가 연락을 하거나 아니면- 아니면 편지라도 쓰거나 했어야 했단 걸 알아. 캐스, 넌 나를 믿어야 돼. 내가 돌아온 이유는-” 그리고 그는 입을 다물고야 말았는데, 캐스가 고개를 들고 보다 더 화가 난 시선으로 그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우리 사이의 일로 화가 난 것 같아? 그건 오래전의 일이야, 딘! 세상에, 너의 그 잘난 척이란!” 카스티엘이 쏘아붙였다. 그는엄청난 증오가 서린 눈으로 딘을 보며 소리쳤다. “난 오랜 시간동안 너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그렇게나 오랜. 시간. 동안.”

너무나 빠르고 무자비한 말들에 딘은 자신이 땅위로 쓰러져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공기마저 자신을 압박해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카스티엘은 아직 시작도 안 한 상태였고, 딘이 뭔가 변명할 기회를 잡기도 전에, 카스티엘은 자신의 팔로 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난 그 때문에 화가 난 거야, 딘.  때문에.”

이번엔 딘도 알아들었다. 딘이 장례식에 불참했던 일에 관한 것이었다. 카스티엘에게 있어서, 그의 모든 것은 데콘에게서 시작되고 끝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데콘의 갑작스럽고도 이른 죽음이 그에게 엄청난 상처가 됐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었다. 딘이 미안해하는 마음을 안고 애도하러 오지 않은 일은, 카스티엘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그 정도는 해야 했잖아, 그렇지 않아? 그 날 하루라도 와서 마지막 인사를 해주면 어디가 덧났냐고.” 캐스가 물었고 딘은 그제야 그의 눈에 분노 외의 감정이 어린 것을 알아챘다.

눈물이 고였고 목소리는 점점 격해져만 갔다. 카스티엘은 자신이 상처를 입혔을 때도 변하지 않았던, 그 특유의 작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취했다. 목소리는 겨우 속삭이는 듯이 주장했다. “그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라도, 넌 여기에 왔었어야만 했어. 데콘은 그럴만한 사람이었잖아, 이 개자식아.”

딘은 천천히 현관 계단에서 내려와 카스티엘에게로 다가갔다. 허나 손이 닿기도 전에, 카스티엘은 급작스럽게 차에서 몸을 일으켜 절뚝거리는 다리로 저 멀리 떨어졌고, 등을 돌린 채 저 멀리 시선을 주었다. 딘은 그 뜻을 읽어내곤 더 다가가지 않았다.

고개만 숙이고 마는 대신, 그는 부끄러운 듯 말을 꺼냈다. “데콘이 죽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야. 네가 얼마나 그를 사랑했는지 잘 아니까.”

카스티엘은 자신의 불편한 다리로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돌아서선 으르렁거렸다. “내가 이건 나에 관한 게 아니라고 말했지.”

“알고 있어.” 납득하진 못했지만 어쨌든 딘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제 카스티엘의 분노는 어느 정도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딘은 캐스의 눈에 차오르는 다른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수많은 물어볼 것들과 상처를. 그는 카스티엘이 인정한 것보다 더 많은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남아있음을 알아차렸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말이다. 나중에 이에 대해 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할 터였다. 일단 처음 만난 지금 이 상황에서는, 일을 망치지 않고 캐스와 화해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는 깊게 숨을 내쉬고는 진실하게 말했다. “네 말이 맞아, 캐스. 이기적이었지, 나란 놈은. 여기에 왔었어야만 했는데. 정말로 미안해. 내가 얼마나 미안해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이 말에 캐스는 놀란 듯 보였다. 결국 딘 윈체스터가, 심지어 어린애였을 때조차도 얼마나 지길 싫어하고 사과를 하지 않는 존재였는지를 입증해주는 셈이었다. 방어적이던 태도를 다소 낮추고 카스티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아직 불만이 어렸지만, 꽤나 놀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뭐, 그럼 됐어. 내가 말 하려고 했던 건 다 했으니까.”

안 돼, 안 돼. 아직은 안 된다고. 아직 가지 말아줘. 딘은 미친 듯이 생각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별로 즐겁게 이어진 재회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일어난 일이었다. 딘은 이것을 이렇게 끝내버리고 싶진 않았다. 캐스, 딘은 생각했고 그의 머릿속에서 이건 마치 기도처럼 들렸다. 세상에, 자신의 앞에 서있는 사람은 바로 그 캐스였다. 생각지도 못했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가봐야겠어.” 캐스는 작게 말하곤 절뚝거리며 무스탕으로 돌아서서 문을 열었다.

“잠깐, 기다려, 캐스. 제발, 난, 난-” 딘은 말을 멈췄다. 난 뭐? 사랑한다고? 그리웠다고? 네 토템을 돌려주기 위해 돌아왔다고? 점쟁이가 말하길 네가 날 구원할 거라 했다고? 네 삶을 망쳐서 미안하다고? 대체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거지?!?!?

캐스는 시선을 들더니 고개를 저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듯한 슬픔이 서린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어쨌든, 네가 이제 와서 돌아온 이유가 뭔데?”

그리고 그는 차에 탄 후 그곳에서 떠나버렸다. 딘은 그 자리에 비참한 심정으로 서서 자신의 코트 주머니 속 보안관 배지를 만지작거렸다.

“너 때문이야, 캐스.” 딘은 자기 자신에게 중얼거렸다. “너 때문에 돌아왔어.”



+



18년 전

시간이 흐른 후 딘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봤을 때, 그나마 기억할 수 있는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존이 자신을 위해 와줬을 때였다. 카스티엘의 집이 타버리고 나서 존은 묻지도 않고 딘이 그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존은 심지어 일하러가는 도중에 딘을 병원 앞에 내려주고 가기도 했다.

딘이 차에서 내리려는 찰나, 존이 그의 팔을 붙잡고 자신에게로 돌려세워선 진심이 깃든 눈으로 중얼거렸다. “네 친구일은 유감이다.” 그 역시 진심인 것처럼 들렸다. 그가 딘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만약 그가 캐스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딘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줬을 것이다. 대신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차에서 내렸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카스티엘은 화상을 입진 않았다. 그래도 제법 부상을 입긴 했다. 딘이 들은 바에 의하면 사건은 이렇게 일어났다고 한다.

애나는 천사의 ‘은총’이나 뭐 그런 걸 보고 싶었는지 성냥갑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리를 엇갈리게 놓고 3층 자신의 침실에 있는 털이 긴 카펫 위에 앉아있었기에 그곳에 불이 붙었고, 그녀는 그것이 타오르는 것을 보며 ‘은총’이라고 불렀다. 그 후 그녀는 이 ‘은총’에 ‘성수’를 사용해서 머리에 성수를 붓는 ‘종교의식’을 치러야겠다고 생각했고 식품저장고에서 가져온 웹슨 오일을 이용하자 그곳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카스티엘의 할아버지는 아래층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고 카스티엘이 뭔가 타는 냄새를 맡은 그 시각, 3층은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캐스는 자신의 불편한 엉덩이로 할 수 있는 한 빠르게 2개의 계단을 기어 올라갔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아직도 깨닫지 못한 자신의 모친을 거의 밀다시피 하여 밑층으로 내려 보냈다. 그녀를 내려 보낸 다음 자신의 할아버지를 깨우기 위해 달려 내려가려고 했지만, 그 순간 다리가 엉켜 2층에 떨어졌고 약한 엉덩이는 무참히 부서지고 말았다. 딘은 그 고통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어쨌든 캐스는 겨우겨우 자신의 팔로 다음 층까지 기어 내려가 전화기를 들고 딘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그리고서 그는 기절해버렸고 데콘은 그 자리에서 캐스를 찾아냈다.

그 사이 화재경보기가 그의 할아버지를 깨웠다. 그는 캐스를 찾으러 돌아다녔고 작은 몸뚱어리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 땐 이미 연기에 잠식당해 정신을 잃어버린 후였다. 자신의 아버지와 아들이 화재 속에서 무력하게 쓰러져있는 동안, 애나는 부엌 바닥에 앉아 몸을 흔들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만일 데콘이 오지 않았다면 그들 셋 모두가 불타 죽어버릴 때까지 그녀는 계속해서 천사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을 터였다.

“어서 오렴, 딘.” 카스티엘이 엉덩이에 부상을 입고 입원해있는 어린이 전용 병동으로 들어오는 딘을 보며 엘렌이 미소를 지어 주었다.

“캐스는 어때요?” 딘은 가타부타 자신이 온 목적에 대해 물었다. 마지막으로 캐스를 봤던 때는 데콘이 그를 화재로부터 구해냈던 때였고, 딘이 아무리 그가 나아질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캐스의 엉망진창인 모습에 마음이 덜컹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캐스는 괜찮아지고 있단다.” 엘렌은 슬픈 눈으로 대답했다.

딘은 13살의 나이임에도 사람들을 읽는 데는 도가 터있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어보았다. “무슨 일이죠?”

엘렌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대기실에 있는 몇몇 의자 중 하나에 딘과 같이 앉았다. “딘, 카스티엘의 할아버지가 잠시 무척이나 아프셨어. 그건 알지?”

딘은 단단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건 정말 싫은데.

엘렌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음, 그 분은 간호 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실 거야.”

“요양원처럼 말이죠?”

“그보다는 조금 더 나은 곳이지만, 그렇단다.” 엘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캐스의 모친은, 음... 그녀는 단지... 그녀는... 글쎄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집중하고 있어, 딘.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니?”

“그녀가 정신병원에 가게 될 거란 뜻이겠죠.” 딘은 투덜거리며 팔짱을 꼈다. 그가 두려워하던 그대로였다. 어찌 되었든 간에 카스티엘은 가족을 잃게 될 터였다. 고아원에나 가게 되겠지. 딘은 울고 싶어졌다.

“그리 듣기 좋은 단어는 아니구나, 얘야.” 엘렌은 조용히 꾸짖었지만, 그녀가 그에게로 몸을 기울여 위로하듯 껴안아줬을 때는 훨씬 더 부드러웠다.

“캐스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딘은 불안해하며 물었다. 고아가 된 대부분의 애들이 노스포크로 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곳엔 가정형편이 풍족한 가정이 더 많았고 심지어는 고아원도 몇 개 있었으니까. 만약 국가에서 캐스가 계속 이곳에 있도록 해준다면, 그는 데콘과 딘을 꾸준히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음... 글쎄... 캐스가 그들 없이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인가?!?! 그는 자신들의 작은 소년이고 자신들은 그를 신경 쓰고 있는데! 딘 자신과 캐스의 운을 생각해보자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겠지만. 딘은 입술을 깨물고는 그녀의 대답에 대비했다.

“캐스는 우리와 같이 살게 될 거야.” 엘렌은 대답하고 나서 오늘 아침 최초로 진실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뭐? 뭐?!? “정말요? 정말이죠, 엘렌?”

엘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활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말이고말고... 캐스의 할아버지도 이에 대해 동의하고 사인했으니까 법적으로 걸리는 건 없단다.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거야. 데콘이나 맥스나 국가의 판결에 대해 꽤나 단호한 편이니까.”

“그거 정말 잘 됐네요!” 딘은 환하게 웃었지만, 곧 자신이 너무 좋아한 것에 대해 스스로를 차버리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아무튼 결과는 미리 생각해놨던 것에 비해 캐스에게 좋은 쪽이었다. 어제 일어났던 일은 정말이지 기뻐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으니 말이다.

“캐스를 볼 수 있을까요?” 다시 침착한 태도를 고수하려고 노력하며 딘이 물었다.

“그래, 캐스는 저기 안에 있으니 가보렴.” 엘렌은 두 개의 문 저편을 가리켰다. “10호실이란다.” 딘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엘렌이 그의 팔을 잡고 경고했다. “이제, 얘야. 기억하렴. 캐스는 오늘 잃은 게 너무 많아, 그러니까 그냥 - 걔가 너를 보고 좋아하지 않더라도 기분 상하진 마려무나. 걔는 무척 기분이 안 좋은 상태니까.”

딘은 고개를 끄덕이곤 복도를 따라 걸어 나갔고, 카스티엘이 입원해있는 병실의 문을 열었다. 속에선 그에게 너무 행복하거나 너무 흥분한 듯 행동해서 카스티엘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처음으로 캐스를 봤을 때, 속에서 말하던 것들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딘은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가 저렇게나 상실감에 젖어 두려워하고 슬퍼하는 것을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카스티엘은 창문 밖을 보다가 딘이 들어오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그곳에 누운 채로 눈을 깜박이며 딘을 보았다. 무척, 무척이나 피곤해 보이는 눈치였다. 카스티엘은 시트 위로 누워있었는데, 딘은 캐스의 허리서부터 발목까지 온통 무거운 깁스 투성이인 것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그건 무척이나 불편해보였고 캐스가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없어보였다. 아마 제거할 때까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할 것 같았다.

캐스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는 누군가가 갖다 놓은 몇 개의 장난감과 책들, 그리고 사진이 있었다. 캐스와 애나, 맥스가 지금보다 더 나았던 언젠가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서로를 껴안고 미소를 지으며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보며 딘은 절절하게 깨달았다. 이게 바로 엘렌이 말했던, 캐스가 오늘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캐스의 가족은 최고로 안정적인 가족이 아니었고 그의 집도 엄청나게 좋은 집은 아니었지만, 캐스는 자신의 가족을 사랑했고 그 집에서 자라왔다. 이제 그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렸다. 전부 다. 딘은 자신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기 위해 잠시 돌아서있어야만 했다. 캐스가 자신이 우는 것을 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은 사양이었다.

단지 몇 분 전, 뭔가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 만한 ‘멋진’게 없을까 생각했던 자신이 바보 같이 느껴졌다. 캐스의 할아버지가 아프게 된 것은 멋진 일이 아니었다. 그의 모친이 병원에서 살게 될 거란 사실 역시 그랬다. 그리고 이제 남아있는 이는 엉덩이에 부상을 입은 캐스 뿐이었다. 집이 불탈 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서.

그러니, 없었다. 멋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딘은 캐스가 데콘, 엘렌과 함께 살면서 행복해질 거란 건 알았다. 그들은 캐스를 잘 돌봐줄 테니까.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딘은 자신의 삶 자체보다도 더 사랑하는 작은 소년에게 작별인사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는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좋은 생각들만을 하며 카스티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안녕.” 그는 수줍게 인사했다.

“안녕.” 캐스는 졸린 어조로 대답했는데, 딘은 그게 진통제 때문일까 궁금했다. 차라리 그랬으면 싶었다. 친구의 눈에서 평소 엿보이곤 하던 밝은 빛이 점점 흐려져 가는 걸 보아, 이게 슬픔 때문일까에 대해선 생각하기도 싫었기 때문이었다. 딘은 침대 가까이 다가와 최대한 그 위로 몸을 숙이곤 카스티엘의 뺨에 짧게 키스했다. 카스티엘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얼굴은 이상하게 일그러졌고 결국 그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딘은 겨우 눈물을 참고는 카스티엘의 손을 잡았다. 그는 그저 그의 손을 잡은 채로 안심시키려는 듯 달래는 소리를 내며 카스티엘이 울고 싶은 만큼 울도록 내버려두었다. 잠시 후 카스티엘은 탈진해선 울음을 멈췄고 병실 안은 적막에 잠겼다.

“넌 좀 자야 돼.” 딘이 말했다. 자신은 의사나 어른도 아니었지만, 기분이 나쁠 땐 낮잠이 최고란 것쯤은 알고 있었다.

카스티엘은 고개를 저었다. “안 돼. 눈을 감으면 자꾸만 보이는걸.”

“뭐가?” 딘은 미간을 찌푸렸다.

“불.” 카스티엘은 상처 입은 듯 눈을 크게 뜨며 속삭였다. “딘, 두려움이 사라지질 않아.”

딘은 어떤 말을 해야 그의 기분을 나아지게 해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어떤 일이 터지고 난 후엔 이게 자연스러운 현상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캐스가 더 나아질 것 같진 않았다. 딘이 뭔가 괜찮은 말들을 꺼내려고 애쓰는 찰나, 그의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얘야.” 데콘이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말했다. “좀 어떠니?”

딘은 캐스가 방금 했던 말을 데콘에게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데콘이라면 어떤 말을 해야 그의 기분이 나아질지 알고 있을 테니까. 그러나 카스티엘은 그저 아무런 말없이 어깨만 으쓱일 뿐이었다. 오직 딘에게만 할 수 있는 말이었나 보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상황은 딘으로 하여금 특별하고도 자랑스러운 느낌이 들게 해주었지만, 이번만큼은 카스티엘의 신뢰를 어른과 나눴으면 싶었다.

딘은 그것에 대해 말하는 대신, 침대 옆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는 눈도 깜박이지 않고 캐스를 보면서 그의 손을 붙잡고 있었는데, 자신이 그러고 있단 자각도 없는 것 같았다. 딘은 자신이 그러고 있단 걸 알고 당황했지만 데콘이 신경 쓰는 기색은 아니었기에 그저 계속 붙잡고만 있었다... 그러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엘렌이 너에게 우리와 같이 살게 될 거라고 말해줬니?”

카스티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괜찮겠니?”

으쓱. 예상했던 대로였다. 카스티엘이 데콘을 따르고 엘렌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집에 있는 가족만큼은 아니었다.

데콘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카스티엘의 성한 다리를 쓰다듬었다. “캐스, 이게 힘들 줄은 알지만, 우리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잖니.”

“알아요.” 카스티엘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들 부부가 카스티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선 다들 이견이 없을 터였다. 그들은 아이가 없었고 캐스는 그들에게 있어 그런 식으로 가장 가까운 존재였다.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할아버지를 보러갈 수 있어, 알겠지? 너만 좋다면 매일 노스포크로 그분을 보러 가자꾸나.”

“정말요?” 카스티엘이 물었다. 그가 희망에 차서 말한 건 이게 처음이었다.

“당연하지.” 데콘은 밝게 웃었다.

그 때 카스티엘이 잠시 주저했다. “그럼... 엄마는요? 엄마는 - 엄마도 그러려던 건 아니었을 거예요!”

데콘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캐시.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단다. 그리고, 그래. 너의 어머니도 보러 가자, 됐지? 그녀가 머무를 병원은 규칙이 좀 달라서 한 달에 몇 번밖에 못 보겠지만, 그래도 보러갈 수 있을 때마다 보러 갈 거라고 약속하마.”

카스티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데콘이 그가 자신의 방을 갖게 될 것이며 원하는 대로 꾸며도 되고, 자신들이 그가 잃어버린 것만큼 새 옷을 사줄 것이라는 둥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것을 들으며 만족한 기색을 내보였다.

허나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카스티엘의 눈엔 일말의 불안이 깃들어 있었고 딘은 그것이 그가 눈을 감을 때마다 보인다는 불 때문임을 짐작했다. 딘이 막 침묵을 깨고 이에 대해 말하려는 순간, 데콘이 한 발 빠르게 말을 꺼냈다. “한 가지 더 말할 게 있단다, 캐스.”

“뭔데요?” 캐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더 이상의 나쁜 뉴스가 있을까 싶어 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데콘은 자랑스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넌 영웅이야.”

“네?” 캐스는 혼란스러운 듯 물었다.

“네가 네 가족들을 구한 건 알지?”

캐스는 맹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아요, 그건 아저씨가-”

“아니, 캐스.” 보안관은 그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구한 건 너란다. 넌 다쳤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도우려고 애썼지. 넌 다친 엉덩이로도 밑에 층에 가서 너의 엄마와 할아버지를 구했어. 어른들도 그런 일은 쉽게 할 수 없을 거다. 알겠니?”

“정말로요?” 카스티엘이 수줍게 물었다.

“그럼.” 데콘은 미소 지으며 말했고 자신의 주머니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건 그 일로 내가 주는 선물이란다.”

카스티엘은 놀라움에 숨을 집어 삼켰다. 데콘이 꺼낸 것은 그의 보안관 배지였다. 무척이나 반짝거리고 공식적인 그것을, 그는 캐스의 손에 쥐어주었다. 딘은 감동을 받았다. 데콘은 완벽한 물건을 꺼내든 것이다. 카스티엘이 원하는 단 한 가지는 나중에 커서 경찰이 되어 데콘처럼 배지를 차는 것이었다. 루비가 말했듯 카스티엘은 경찰이 될 수 없었고 캐스도 그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상급 보안관이 직접 캐스에게 자신의 배지를 주고 있었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캐스가 스스로 이것을 얻어냈다는 데 있었다. 이건 비록 캐스가 절름발이라 경찰이 될 순 없어도, 그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며 충분히 용감하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딘은 저 양철별이 카스티엘의 남은 생에 있어 최고의 보물이 될 것임을 알았다.

카스티엘이 자신의 손가락으로 경외하듯 배지를 만지는 것을 보며 데콘이 말했다. “그리고 너도 알겠지만, 네가 두렵거나 혹은... 나쁜 꿈을 꾸고... 상황이 나빠질 때가 있잖니? 그럴 땐 그저 그걸 보면서 네가 얼마나 용감한지 기억하렴. 알겠지?”

카스티엘은 진지하게 그를 올려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데콘이 복음이라도 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캐스는 더 이상 울적해보이지 않았다. 그는 괜찮아질 것처럼 보였다.

딘은 씨익 웃었다. 그는 항상 어른들이 어린 애들에게 바보 같이 군다고 생각했다. 듣지도, 그들이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이해하지도 않는다고 말이다. 허나 데콘은 달랐다. 그는 이해해주었다. 그는 정말로 멋진 어른이었다.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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